[마포/연남동]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Via Toledo Pasta Bar) - 시칠리아 팝업 후기 (시칠리아 여행을 다녀오게 해주신 두 셰프
연남동 생면 파스타 맛집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 방문 후기
생면 파스타바의 신흥 강자 연남동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에 간만에 방문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던 날이었는데요.
바로 "시칠리안 팝업"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비아톨레도 파스타바의 Eloi Kwon 셰프님과,
이탈리아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으신 Stell Lim(임이현) 셰프님이 콜라보하여, 시칠리아 팝업을 선보였습니다.
시칠리아 팝업는 시칠리아상 와인 3잔 포함 7코스의 테이스팅 메뉴로 구성되며,
가격은 1인당 130,000원 입니다.
비아톨레도 시칠리아 팝업 메뉴
소금, 올리브유, 빵, 와인까지 모두 시칠리아에서 온 것을 사용하여 구성한 시칠리아 팝업의 7 코스 메뉴입니다.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 내부
올리브유와 파스타면이 장식? 판매? 되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요리를 준비중이신 두 쉐프님들.
어떤 코스가 펼쳐질지 기대되는군요.
Terzavia Metodo Classico Brut - Sicilia D.O.C.
첫번째 와인입니다.
시칠리아 지방에서 생산된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그릴로(Grillo) 품종 100%인 와인으로, 산뜻한 청사과 향과 미네랄리티가 입맛을 돋구와줍니다.
식전주로 손색 없었는데요.
자세한 와인 리뷰는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Click] ▶ Marco de Bartoli Terzavia Metodo Classico 시음 후기
쿤자투, 샤프론 아란치니, 카포나타
안티파스토(Antipasto)로는 세 가지 시칠리아 전통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쿤자토, 아란치노, 카포나타 입니다.
쿤자투는 포카치아 위에 토마토, 앤초비, 치즈, 올리브유 등을 곁들인 시칠리아 전통 음식입니다.
샤프란 아란치노
라구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샤프란이 들어간 노란 밥을 겉으로 감싸 튀겨낸 아란치노(주: 아란치니의 단수형)입니다.
아란치니는 우리나라로 치면 '주먹밥 튀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란치니(Arancini)
아란치니는 기름에 튀기거나 가끔은 구운 주먹밥과 비슷한 요리로 빵가루를 겉에 묻혀서 만드는 요리로 시칠리아에서 10세기부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란치니는 보통 고기 소스인 라구나 토마토소스를 뿌리고 모자렐라 치즈를 뿌리고 완두콩을 얹어 함께 먹는다(출처: 위키백과)
참고로 아란치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동쪽과 서쪽에서 각기 달리 불린다고 하는데요.
동쪽에서는 남성명사인 단수: ARANCINO(아란치노)- 복수: ARANCINI(아란치니)라고 부르고,
서쪽에서는 여성명사인 단수: ARANCINA(아란치나) - 복수: ARANCINE(아란치네)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카포나타
가지, 토마토, 건포도, 파슬리가 들어간 카포나타.
가지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이 카포나타는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마토의 상큼한 맛과 건포도의 달콤한 맛이 가지와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식전에 콜드푸드로 먹어도 좋을 것 같고, 다른 음식과 함께 샐러드처럼 곁들이기에도 참 좋을 것 같더군요.
카포나타
카포나타 또는 카푸나타는 시칠리아 요리에서 나타나는 가지 요리로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요리이다. 잘라서 튀긴 가지와 감식초로 간을 한 셀러리, 케이퍼 등을 함께 조리하여 만든다.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당근, 풋고추, 올리브, 감자 등을 첨가하기도 한다(출처: 위키백과).
스핀쵸네 빵과 시칠리안 오일
스핀쵸네는 빵처럼 두툼한 크러스트에 소스를 바르고 치즈 조각을 얹어 구운 것으로서,
'시칠리아식 피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핀쵸네에 시칠리아산 올리브유를 듬뿍 찍어발라 한입 베어무니
치즈의 짭잘 고소한 맛과 올리브유의 향긋하고 프레쉬한 풍미가 어우러집니다.
마치 입안에서 이제 시칠리아 여행을 시작한다고 알리는 것 같더군요.
방어 타르타르(Tartare di recciola)
방어 타르타르, 딜 마요네즈, 오징어먹물 튀일.
방어타르타르에 딜 마요네즈 섞어서 비벼 먹으면 방어의 녹진한 기름기와 딜의 상큼함이 무척 잘어우러집니다.
오징어 먹물 튀일은 부드러운 방어 타르타르에 바삭한 식감과 함께 먹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아주 맛있게 먹은 디쉬입니다.
생면 부시아테와 보타르가(Busiate)
드디어 시칠리아 팝업의 첫 번째 파스타,
생면 부시아테 위에 보타르가(어란; 숭어나 참치의 생선알을 소금 건조한 것)을 올린 파스타입니다.
역시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는 신흥 생면 파스타바 강자 답게 면의 퀄리티가 무척 뛰어납니다.
생면, 더군다가 숏 파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쫄깃한게 취향저격입니다.
어란의 짭잘한 감칠맛이 파스타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부시아테
부시아테(Busiate)원래 Trapani 지방 에서 나온 긴 마카로니 파스타의 일종으로서, Calabria 와 Sicily 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부시아테"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현지 풀인 Ampelodesmos mauritanicus 의 줄기 에 대한 시칠리아 단어 인 부사( busa )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한다.
Al-Cantara Ciuri di Strata
두 번째 와인인 Al-Cantara Ciuri di Strata는,
시칠리아 토착품종인 카타라토(catarratto)100%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입니다.
코에 갖다대니 마치 향수를 뿌린 것 처럼 열대과일과 꽃향기가 섞인 복합적인 향이 느껴졌고,
입에서는 미네랄리티가 혀를 강하게 조여와서 반전 매력을 보여준 와인입니다.
해산물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
부시아테 보타르가와도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저 와인 사진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니 영국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Such a good wine.
Amazing producer and the minerality is really nice balanced.
자세한 와인 리뷰는 아래 링크 참조 해 주세요.
트리파니식 쿠스쿠스(Couscous alla Trapanese)
트라파니(Trapani, 라틴어: Drepanum)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주의 서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라고 합니다.
해안가 도시 풍으로 만든 쿠스쿠스이다 보니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 들어가 있었는데요.
평소 특유의 맹맹한 맛과 뭉치면 떡같은(?) 식감 때문에 쿠스쿠스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번 시칠리아 팝업의 쿠스쿠스는 토마토 소스와 해산물의 풍미가 아주 잘 배어 있고,
식감도 전혀 떡진느낌 없이 고슬고슬한 식감이어서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 트리파니식 쿠스쿠스는 모로코 지방에서 쓰는 "타진"이라는 그릇에 담겨져 나왔는데요,
사장님 왈, 실제로 모로코 지방에서 타진에 쿠스쿠스를 담아 먹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게 뭘까요~?
정답은...
"농어"입니다!
시칠리아 소금으로 구운 브란지노와 오렌지 샐러드
이번 팝업에서 가장 특색있는 메뉴였습니다.
시칠리아 소금으로 겉을 감싸 구워낸 브란지노(유럽 농어)와 펜넬을 올린 오렌지 샐러드입니다.
농어는 소금에 넣고 구워서 형태가 으스러지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고, 속살엔 육즙이 가득하여 아주 촉촉 보들보들한 식감이었습니다.
살짝 밋밋할 수 있는 농어에, 오렌지 샐러드를 곁들이니 맛의 밸런스를 잡히더군요.
부드럽고 마일드와 농어와 상큼한 오렌지의 조합이 무척 잘 어울렸고, 펜넬이 또다른 맛의 레이어와 아삭한 식감을 더해줬습니다.
Graci Etna Ross 2018
네렐로 마스깔레제(Nerellp Madcalese) 품종 100%로 만들어진 시칠리아 레드 와인입니다.
화산지대인 Etna산에서 재배된 포도로 양조한 덕에 레드와인임에도 불구히고 화산 토양 특유의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던 와인이었습니다.
레드베리, 시가, 미네랄리티의 밸런스가 훌륭한 와인이어서 농어와 잘 어울렸고, 뒤에 먹은 스파게티 알라 노르마와도 페어링이 좋았습니다.
조개나 연어 등 익힌 생선 요리와 무락 잘 어울릴 것 같더군요.
자세산 시음 후기는 아래 링크 참조.
스파게티 알라 노르마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 시칠리아 팝업의 마지막 메뉴는 생면 스파게티로 만든 알라 노르마 파스타입니다.
알라 노르마는 시칠리아 전통 파스타인데요,
토마토와 가지, 치즈, 바질 등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파스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집에있는 재료들로 휘뚜루마뚜루 만드는 라면? 잔치국수?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파스타 알라 노르마
파스타 알라 노르마는 시칠리아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파스타 요리이다. 섬 동쪽 해안에 있는 카타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토마토와 가지, 리코타 치즈, 바질을 가지고 만든다. 오페라 노르마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추정된다(출처: 위키백과).
이 스파게티 알라 노르마는 이번 시칠리아 팝업의 식사 메뉴로 나온 것 중 제가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입니다.
셰프님의 회식의 역작이라 마지막에 서빙한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생면 스파게티는 완벽하게 익혀져서 입에서 탱글탱글한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졌고요,
토마토의 싱그러운 맛이 파스타 면에 잘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완벽하게 구워진 가지도 토마토 소스와 찰떡궁합이었습니다.
토마토의 감칠맛이 고스란히 배인 스파게티를 둘둘 말아 입에 넣고 가지 구이와 함께 먹으면..👍
아 정말 쓰면서도 침이 고이는군요..츄릅🤤
리코타, 밤으로 속을 채운 카놀리
카놀리는 속이 빈 갈대모양의 긴 빵 튀김에 달콤한 크림 등을 채워서 만드는 시칠리나 전통 디저트입니다.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의 시칠리아 팝업의 디저트로는 리코타 치즈와 밤 크림이 들어간 2종류의 카놀리가 나왔습니다.
칸놀로/칸놀리
칸놀로(cannolo, 복수: 칸놀리 cannoli)는 시칠리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후식이다. 시칠리아어로는 cannolu이며 작은 관이라는 뜻으로 라틴어 "canna" 즉, "갈대"를 뜻한다.
튜브 모양으로 된 빵을 튀겨서 도우로 사용하며 그 속을 크림이나 당류로 채우는데 보통은 리코타 치즈를 넣기도 한다. 사이즈는 보통 손가락 크기에서 훨씬 큰 경우도 있으며 주먹만한 크기의 경우 시칠리아의 남부에서 발견된다.
팔레르모 지역에서 유래했고 카니발 축제 때 제공되어 풍작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쓰였다. 이후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후식이 됐다(출처: 위키백과).
리코타치즈 카놀리는 담백 꾸덕한 리코타치즈와 달콤바삭한 카놀리 반죽 그리고 고소한 피스타치오의 맛의 조화가 무척 좋았습니다.
밤 크림 카놀리는 달콤한 밤크림이 나 디저트야 라고 손을 흔들며 혀를 반겨주는 맛이었습니다.
둘다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맛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담백고소한 리코타치즈 카놀리가 더 맛있었습니다.
Caruso & Minini Marsala Superiore Riserva
디저트와 함께 곁들인 와인입니다.
Marsala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주정강화 와인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트라파니 지역에 있는 항구 도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평소 이런 주정강화 와인을 좋아해서 포트, 셰리, 마데이라 등 다양한 주정강화 와인을 마셔봤는데요.
비슷 해 보이면서도 또 각기 느낌이 다른게 이런 주정강화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마신 Caruso & Minini의 마르살라는 검붉은 과실향이 나는 다른 많은 주정강화 와인가는 다르게 굉장히 nutty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토피넛, 견과류 등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고 피니쉬는 약간 땅, 흙의 뉘앙스가 풍기더군요.
함께 곁들인 카놀리의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와인이었습니다.
이렇게 포트와인과 카놀리를 끝으로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 시칠리안 팝업의 7 코스가 모두 끝났습니다.
총평
시칠리아 여행을 다녀오게 해주신 두 셰프님께 박수를!
맛있는 시칠리아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집에 돌아오니,
마치 시칠리아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도 열정적인 두 셰프님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한 요즘, 이렇게 그 지역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팝업 다이닝에 참석하는 것도 해외여행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아톨레도 파스타 바는 이런 팝업을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비아톨레도 공식 인스타 계정 팔로우하시면서 틈틈히 팝업 공지 확인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P.S. 예약이 많이 빡셉니다!!)
[Click]▶ 비아톨레도 파스타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viatoledo_official)
비아톨레도 파스타바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387-45 2층